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11월 경상수지는 122억4천만 달러, 약 17조8천억 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3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며, 추석 연휴 영향으로 저조했던 10월의 68억1천만 달러와 전년 동월의 100억5천만 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규모다.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큰 흑자 실적이다.
누적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는 1천18억2천만 달러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간의 866억8천만 달러 대비 17.5% 증가하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가 133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0월의 78억2천만 달러보다 1.7배 증가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4위에 해당하며, 11월 중에서는 가장 많은 흑자다.
수출은 601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 품목 수출이 급증하고, 비정보기술 부문에서도 승용차가 선전하면서 전체 수출이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는 38.7%, 승용차는 10.9%, 컴퓨터주변기기는 3.2% 각각 증가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6.1%, 철강제품은 9.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가 18.4%, 중국이 6.9% 증가하며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은 0.2%, 유럽연합은 1.9%, 일본은 7.7% 감소하며 부진했다.
수입은 46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가스가 33.3%, 석유제품이 16.9%, 원유가 14.4% 줄어들면서 전체 원자재 수입이 7.9%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반면 정보통신기기와 수송장비를 중심으로 자본재는 4.7% 증가했고, 소비재도 19.9% 늘었다. 특히 금 수입이 55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27억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의 37억5천만 달러 적자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월의 19억5천만 달러 적자보다는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는 9억6천만 달러로, 전월의 13억6천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이는 추석 연휴에 급증했던 출국자 수가 11월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의 29억4천만 달러보다 11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해외 증권 투자자에게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22억9천만 달러에서 12억5천만 달러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1월 중 82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9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7억6천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2억6천만 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57억4천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