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위원 중 일부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12월의 금리 인하가 아슬아슬한 결정이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현지시간 연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12월 9일부터 10일까지 회의 의사록을 보면, 금리 인하를 지지한 일부 연준 위원조차도 미국 경제에 당면한 위험을 판단 요소로 놓고 가늠한 경제 전망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의사록은 표지를 포함해 19쪽 분량이다.

특히 연준 위원들은 고용 부진 또는 고착한 높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 분열을 보이고 있음을 의사록에서 드러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표결권을 가지지 않은 참석자를 포함한 6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에 명백히 반대했으며, 이 중 2명이 투표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12명을 합쳐 19명으로 구성된다. 투표권은 연준 이사 7명과 연은 총재 5명에게 순번제로 주어진다.

대다수 참석자는 결국 금리 인하를 지지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금리 인하가 최근 일자리 창출 둔화 이후 노동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적절한 선제적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의 2% 목표치 도달에 정체 양상을 보인다는 우려와 함께 일부 금리 인하 지지자의 경우 미묘하게 균형 잡힌 결정이라는 언급을 했다.

앞서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에서 4.00% 사이에서 3.50%에서 3.75% 사이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올해 세 번째이자 3연속 금리 인하였다.

이는 9대 3 표결로 통과됐는데, 일반적으로 합의제로 운영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3명이나 이견을 낸 것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의사록에는 추가 조치 전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리길 원한다는 유보적인 분위기도 담겼다.

실제로 고용 현황이나 인플레이션 등에 관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는 10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이어진 43일간의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여파로 지연되거나 생략됐다. 셧다운은 연방정부 일부 업무의 일시적 정지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연준 위원들은 12월 회의에서 구식 정보만 활용할 수 있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