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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경제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산업생산은 소폭 증가세를 회복했으나, 소매판매는 2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소비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7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산업생산은 최근 수개월간 8월 마이너스 0.3%, 9월 플러스 1.3%, 10월 마이너스 2.7%를 기록하며 월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0.6%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이 7.5% 급증하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최근 수출 호황과 전월 26.5% 급감에 따른 기저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등 신제품 판매 효과로 전자부품 생산도 5.0% 늘어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금융·보험업이 2.2%,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이 11.1%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도소매업은 1.6%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특히 도매업은 2.4% 줄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3.3% 급락했다. 이는 2024년 2월 마이너스 3.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소매판매는 지난 8월과 9월 연속 감소한 후 10월 3.6% 반등했으나, 11월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4.3%, 의복 등 준내구재가 3.6% 감소했다. 비내구재는 2024년 2월 마이너스 5.4%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추석 연휴와 일시적 추위, 각종 할인행사 등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올해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소매판매가 0.4% 증가했으며, 연간으로는 3년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감소했으나, 일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업 생산을 반영하는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중심으로 6.6% 증가했다. 반면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주택 등 건축 부문이 7.3%, 발전·통신 등 토목 부문이 17.3% 줄어들며 향후 건설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경기 종합지수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0월 추석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반면, 조업일수 증가로 생산과 투자가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