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자료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인구 20명 중 1명은 한 달에 모바일 교류 대상자가 20명 미만이거나 교류 건수가 500회 미만인 '교류 저조층'으로 나타났다. 금융소외층은 18세 이상 인구의 13% 수준이었다.

고령층 가운데 일하는 비율이 43%, 80세 이상에서는 21%에 달해 여전히 경제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29일 이런 내용의 '사회적 관심 계층의 생활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SKT 통신 자료, 신한카드·KCB 이용 실적·신용 정보, SK브로드밴드 시청 정보 등 민간과 공공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분석한 자료다. 고령층, 청년층, 금융소외층, 교류저조층 등 4개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적으로 '은둔형 외톨이'에 관해 통계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사회적 고립에 관한 연구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류 저조층은 전체 인구의 4.9% 수준으로 집계됐다.

남성(5.1%)이 여성(4.7%)보다 비율이 높고, 다인 가구(5.2%)에 속한 사람이 1인 가구(3.3%)보다 높았다. 교류 저조층이 고령층일수록 많은 경향성이 있다고 데이터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근로활동(2023년 기준)을 하는 사람은 26.2%였다. 전체 평균(6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류 저조층 근로자 가운데 상시 근로자는 52.8%로, 전체 평균(67.0%)보다 적다. 반면 일용 근로자와 자영업자는 각각 25.7%, 21.5%로 집계돼 전체 평균보다 많았다.

교류 저조층 근로자의 연중 근로기간은 240일로 전체 평균 285일보다 45일 짧았다.

교류 저조층은 한 달 평균 64만6천원의 카드 사용 실적이 있으며, 업종별로는 소매업종(54.5%)에서 주로 사용했다. 음식(8.5%), 보건의료(7.8%), 운송(5.6%) 순이었다.

교류 저조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통화+문자 발신) 대상자 수는 11.3명으로 전체 인구(50명)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발신 통화는 월평균 35.3회로, 하루 1.2회꼴이었다.

출퇴근·나들이 포함 하루 10.3km 이동했으며, 집·직장이 아닌 곳으로 1.3시간 외출해 이번 분석 대상자 중 가장 사회활동이 저조했다.

반면 집 근처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9.3시간으로 전체 인구(16.0시간)보다 3.3시간 길게 나타났다.

18세 인구의 12.9%는 '씬 파일러'로 불리는 금융소외층이다. 금융소외층은 18세 이상이면서 최근 3년간 대출 및 신용카드 보유 이력이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여성(14.7%)이 남성(11.1%)보다, 비수도권(15.6%)이 수도권(11.0%)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융소외층 중 근로활동을 하는 사람은 41.8% 수준이었고, 이 가운데 상시근로자는 42.3%였다.

이들은 체크카드를 한 달 평균 36만3천원 사용했고, 이들 역시 소매업종에서 주로 사용(56% 비중)했다.

금융소외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27.4명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교류 대상자가 증가하다가 50대에 가장 많고 이후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발신통화 건수는 월평균 213회이며, 하루에 7.1회꼴이었다.

출퇴근·나들이 포함 하루 17.5km 이동했고, 집·직장이 아닌 곳으로 2.5시간 외출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이동 거리는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통상적인 은퇴 연령대인데도 43.2%가 근로자(자영업자 포함)로, 여전히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상시근로자도 42.8%에 달했다. 고령층에서도 80세 이상의 근로자 비율은 20.7%였다.

고령층은 한 달 평균 카드를 85만2천원 썼으며, 마찬가지로 주로 소매업종에서 사용(42% 비중)했다.

고령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38.8명이었다. 하루에 6.4회꼴로 발신통화를 했다. 출퇴근·나들이를 포함해 하루 16km를 이동했고, 집·직장이 아닌 곳으로 2.1시간 외출했다.

청년층(19∼34세)은 85.5%가 근로자로 이 중 상시근로자는 74%였다.

한 달 평균 181만9천원의 카드사용 실적이 있었으며, 이들 또한 주로 소매업종에서 사용했다.

청년층은 한 달간 모바일로 43.6명과 교류했으며, 하루에 10.3회 발신통화를 했다. 출퇴근·나들이를 포함한 하루 이동 거리는 26.1km였다. 집·직장이 아닌 곳으로 3.3시간 외출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각종 사회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