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의료보험료가 평균 약 7.8% 오른다. 특히 최신 상품인 4세대 실손보험은 20%대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23일 설명자료를 내고 내년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이 보험료 기준 가중평균으로 약 7.8% 수준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인 연평균 9.0%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세대별로 보면 인상률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1세대 실손보험은 3%대, 2세대는 5%대 인상에 그쳤지만, 3세대는 16%대, 2021년 7월 출시된 4세대는 20%대로 급등했다.
보험료 인상의 배경에는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적자 누적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기준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19.3%로 작년 116.6%보다 상승했다. 이에 따른 손실 규모는 2조1천억원 수준에 달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보험사들이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아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세대별로 보면 1세대 손해율은 113.2%, 2세대는 112.6%, 3세대는 138.8%를 기록했다. 특히 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올해 3분기 147.9%로 뛰어올랐다.
보험업계는 일부 비급여 항목의 과잉 진료 문제와 이에 따른 실손보험 누적 적자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필수 의료 중심의 의료체계 정상화 및 국민 의료비 부담 감소, 적정 의료비 보장 등 실손보험 개편 방안 이행을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 협회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상률은 보험사들의 평균 수준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인상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개인별 보험계약이 실제 갱신되는 시기에 보험회사에서 발송하는 안내장 등을 통해 본인이 가입한 실제 보험료 조정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내년 보험 갱신 시기에 맞춰 보험료 인상 안내를 받게 되며, 특히 최근 가입한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