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인치되는 김예성 [자료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김예성 씨에게 징역 8년과 추징금 4억3233만원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 심리로 열린 김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사건의 결심 공판에서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특검팀은 피해액이 거액임에도 불구하고 김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피해 복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씨가 범죄수익금으로 시가 30억원 상당의 부동산 및 주식을 취득했고, 베트남 도피 중에도 5성급 호텔에 머무르는 등 자신을 위해 소진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씨가 특검 수사가 임박하자 해외로 도피하고, 도피 중에도 공범과 연락해 수사 상황을 파악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이번 사건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 없는 개인의 횡령 혐의 사건으로,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기에 공소기각이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판에 출석한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한 기자에 의해 김건희 집사라 찍혔다며, 김 여사와 함께 마치 엄청난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매도됐고 가혹한 특검 수사도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남동 공관도 대통령실도 가본 적이 없다며 과거 인연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김 여사 일가 집사로 불린 김씨는 이른바 집사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집사게이트란 김씨가 설립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신한은행 등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와 함께 24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8월 구속기소 됐다.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는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생각해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김 여사와의 연관성은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선고 기일은 내년 2월 5일로 잡혔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