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투자심리 위축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속에 8만6000달러 선을 밑돌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8만5700달러대까지 떨어져 24시간 전보다 3% 이상 하락했다. 이는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000~12만7000달러)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3% 이상, 이달 들어서만 약 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24.4%로 장 초반보다 더 낮아졌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물가 지표가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금리 인하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가상자산은 금리 하락 국면에서 수혜를 받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팔콘엑스의 보한 장 수석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은 8만5000~9만4000달러 사이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거래량과 투자자 관심이 모두 낮다”고 말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도 “주말 이후 하락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통상 연말 강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2014년 이후 12월 평균 9% 상승이라는 계절적 패턴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다른 가상자산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리플은 5% 가까이 하락해 1.8달러대, 이더리움은 4% 넘게 떨어져 29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관련 종목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로빈후드 마켓츠는 각각 5%, 2% 가까이 내렸고,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스트래티지 주가는 7~8% 하락했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는 이날 약 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2주 연속 대규모 매수로, 자금은 클래스A 보통주를 시장에 수시로 매각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존 주주 지분 희석과 주가 프리미엄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