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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증가와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월별 출생아 수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달 기준으로 7월 출생아 수는 4년 만에, 혼인 건수는 9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2만1천803명으로 1년 전보다 1천223명(5.9%) 증가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올해 1월부터 2만명대를 유지해오다가 6월에 주춤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7월 기준 출생아 수는 2021년(2만2천364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1981년 통계 작성 이후로는 2023년(1만9천85명) 등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적은 수준이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출생아 수는 14만7천80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1∼7월 누계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며, 증가 폭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다.

출생아 수는 작년 7월부터 13개월째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은 전반적인 혼인 증가, 정부의 각종 출산 지원 정책, 30대 초반 여성 인구 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7월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1년 전보다 0.04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 부산 등 13개 시도에서는 출생아 수가 늘어났고, 광주, 세종 등 4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출산 순위별 비중을 분석해보면 첫째아(61.9%)는 1.6포인트 상승한 반면, 둘째아(31.4%)와 셋째아 이상(6.7%)은 각각 1.6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7월 혼인 건수는 2만394건으로 1년 전보다 1천583건(8.4%)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6년 7월(2만1천154건)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작년 4월 이후 1년 4개월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7월 이혼 건수는 7천826건으로 전년 대비 113건(1.4%)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영향을 받은 1998년 이후 세 번째로 적은 수치다. 그 이전 최저 기록은 2023년(7천497건)과 2022년(7천534건)이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7천979명으로 1년 전보다 200명(0.7%)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여전히 웃돌면서 7월 인구는 6천175명의 자연 감소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가 확인되면서,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과 사회적 변화가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는 자연 인구 감소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인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