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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이는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NSC 전체회의로 안보·외교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하반기 안보 분야와 관련한 업무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의는 모두발언 공개 없이 전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NSC 전체회의는 단순한 정례 안보 회의를 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미 간 관세 협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개최된 만큼, 향후 대미 통상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진행하고 한미 정상 회담과 관세 협상 등 양국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의 시의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부터 2박 4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8월1일까지 관세협상에서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위 실장은 전날 오후 귀국한 후 브리핑에서 "미국 측에 통상, 투자, 구매, 안보 등 전반에 걸쳐 패키지로 협의를 진전시키자고 제안했고, 이에 루비오 장관도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한미 관계 전반에 대한 포괄적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NSC 전체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둔 상황에서의 대응책 마련이다. 방미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이른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협력과 관세 부과 관련 소통을 해나가기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시급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위성락 실장이 미국 측에 제안한 "통상, 투자, 구매, 안보 등 전반에 걸친 패키지 협의"는 관세 문제를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닌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NSC 전체회의 주재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서 기존의 안보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통상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하반기 안보 분야 주요 현안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함께 대미 통상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부터 외교·안보·통상 분야 고위공직자 및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관세협상 대책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8월 1일이라는 시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위성락 실장이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협상 전략을 수립하고, 필요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NSC 전체회의는 단순한 관세 협상을 넘어 한미 동맹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안보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통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으로 8월 1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될 관세협상의 결과는 한미 관계의 미래뿐만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외교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힐링경제=홍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