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자료사진=연합뉴스]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경기장에서 개회식을 동시에 여는 독특한 방식을 도입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8년 LA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회식 및 폐회식이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과 잉글우드 스타디움에서 동시에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은 LA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곳은 이미 1932년과 1984년, 두 차례 LA올림픽에서 개·폐회식을 치른 바 있어, LA 스포츠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소파이 스타디움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에 반해, 잉글우드 스타디움은 현대적 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최신식 경기장이다. 지난 2020년에 문을 연 이 스타디움은 미국프로풋볼(NFL)의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차저스의 홈 구장이자, 약 7조 원에 달하는 건설비가 투입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IOC는 상업적 중립성을 이유로 기업명을 쓰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공식 명칭은 ‘잉글우드 스타디움’으로 표기했지만, 이 경기장은 대중적으로 ‘소파이(SoFi) 스타디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28년 LA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개회식 이중 개최 방안에 대해 “올림픽 경기 일정과 긴밀히 연결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막 첫 주에 시작되는 육상 경기는 콜리세움에서, 둘째 주 주요 종목인 수영 경기는 잉글우드 스타디움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 개회식은 2028년 7월 15일, 두 경기장에서 동시에 열리며, 폐회식은 같은 달 31일 잉글우드 스타디움에서 단독 개최된다. 패럴림픽 개회식은 8월 16일 잉글우드 스타디움, 폐회식은 8월 28일 콜리세움에서 열린다.

LA 조직위는 이번 결정이 IOC의 지속 가능성과 비용 절감 원칙을 담은 ‘올림픽 어젠다 2020’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기존의 역사적 시설과 최신 인프라를 함께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대회 운영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개의 개회식 경기장이 함께 쓰이는 방식은 올림픽 역사상 전례 없는 실험이다. 역사적 유산과 현대 기술의 상징이 조화를 이루는 LA만의 독특한 연출이 어떻게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