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연합뉴스]
2월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3천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 강남권 신규 분양이 전체 분양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천12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분양가가 3천만원을 돌파한 첫 사례로,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8월의 2천474만원과 비교해도 646만원(26.1%)이나 상승한 수치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분양가 급등은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분양가가 높은 서울 강남권에서 신규 분양이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국 분양물량은 일반분양 기준 1천631가구에 그쳤으며, 이 중 서초구 방배동의 '래미안 원페를라'가 포함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원페를라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용 84㎡ 기준 22억~24억원대라는 고가에 분양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강남권 토지가격과 건축비 상승이 분양가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시도별 평균 분양가를 살펴보면, 서울이 3.3㎡당 6천941만원으로 작년 1월(9천608만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어서 부산(2천409만원), 대구(2천399만원) 순이었으며, 대전(1천664만원)과 울산(1천551만원)은 각각 3개월 만에 새 아파트를 분양하며 상위 5개 지역에 포함됐다.
반면, 부천과 양주에 각각 1단지를 공급한 경기도는 3.3㎡당 1천511만원으로 전월(2천496만원)보다 약 1천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분양 지역의 특성과 단지 규모, 입지 조건 등에 따라 분양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강원, 경남, 경북, 세종, 인천,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 등 10개 지역에서는 2월 중 신규 분양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위험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조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분양 유무 등에 따라 전국 평균 분양가가 오르내리고 있으나, 길게 보면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에도 우상향할 것"이라며 "실제로 국토부에서 최근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기본형 건축비를 인상 고시하는 등 간접공사비, 노무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각종 건축 규제 강화로 인한 공사비 증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도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과 건설사들의 분양 전략, 그리고 시장의 수요 변화에 따라 분양가 추이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