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2월 취업자 수가 13만 6천명 증가하며 두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과 청년층 '고용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 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만 6천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 2천명 감소했다가 1월 13만 5천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산업별로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7만 4천명 감소하며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건설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16만 7천명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만 2천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명), 정보통신업(6만 5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업과 전문과학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건설업과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가 지속됐다"며 "증감 폭은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4만 2천명 증가)과 30대(11만 6천명 증가)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20대에서는 22만 8천명이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40대(-7만 8천명)와 50대(-8천명)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23만 3천명)와 임시근로자(3만 6천명)가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9만 2천명(-10.5%)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만 6천명 줄어든 반면, '나 홀로 사장'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 3천명 늘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929만 2천명 감소하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943만 5천명 증가했다.

이는 비교 대상이 되는 지난해 같은 달 조사 주간에 설 연휴가 포함된 영향으로 변동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5~64세 고용률은 68.9%로 작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그러나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1.7%p 하락하며 44.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2.9%p) 이후 최대 낙폭으로, 청년층 고용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을 보여준다.

실업자는 94만명으로 작년보다 2만 5천명 늘었으며, 전체 실업률은 3.2%로 작년과 동일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5천명 증가해 실업률은 7.0%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5~29세 '쉬었음' 인구가 50만 4천명을 기록하며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공미숙 심의관은 "작년 8월 청년층 부가 조사 당시 20대 쉬었음의 주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였다"며 "다음 일을 위해서 쉬고 있다는 이유 등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별 양극화와 청년층 고용 악화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의 급증은 청년들이 취업 시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