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새벽 지진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 [자료사진=연합뉴스]
7일 이른 새벽, 충청북도 충주시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5분경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충주시 앙성면(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이었으며, 진원의 깊이는 약 9km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지진은 초기 분석 과정에서 더 큰 혼란을 야기했다.
기상청이 초기 지진파 자동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2로 추정하면서, 충청권은 물론 서울, 인천,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등 광범위한 지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후 추가 분석을 통해 실제 규모가 3.1로 조정됐는데, 이는 당초 추정치와 1.1 차이가 나는 수치로, 이론상 위력으로 환산하면 약 44배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진앙지인 충주시에서는 거의 모든 시민이 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 있었으며, 일부 그릇과 창문이 깨질 수 있는 정도의 진도 5가 관측됐다.
인근 음성군과 강원도 원주시 지역에서는 실내에 있던 다수의 주민이 진동을 감지했고, 일부는 잠에서 깨어나는 등 진도 4 수준의 흔들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행정안전부는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오전 2시 54분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유감 지진 신고는 총 23건으로, 강원 13건, 충북 8건, 경기 2건이 보고됐다.
행안부는 즉시 경계 단계 지진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다행히 오전 3시까지 접수된 지진 관련 중대 피해 신고는 없었다.
이번 지진은 2025년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7건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남한 육상을 기준으로는 2024년 6월 12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 이후 약 240일 만에 발생한 큰 규모의 지진이다.
해당 지역의 지진 이력을 살펴보면, 1978년 이후 진앙 반경 50km 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22차례 발생했으며, 2022년 10월 29일에는 규모 4.1의 지진이 기록된 바 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