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연합뉴스]
2025년 새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1.3%까지 하락했던 물가상승률은 11월 1.5%, 12월 1.9%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목된다.
석유류 가격이 7.3%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0.27%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11월과 12월의 환율 상승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가공식품이나 기타 원자재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배추 가격이 66.8% 급등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무는 79.5%나 올랐다.
김 가격은 35.4% 상승하며 1987년 11월 이후 3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파(-32.0%), 감(-23.2%), 바나나(-13.8%) 등 일부 품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감지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68%포인트 끌어올렸다.
실손보험료 인상과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 서비스 요금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며 지난해 7월(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물가 상승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0%를 기록하며 다시 2%대로 진입했다.
이러한 물가상승세는 일반 시민들의 소비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장보기 횟수를 줄이거나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등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과 국제유가 동향, 그리고 이들이 가공식품과 원자재 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식료품을 포함한 생활필수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가 서민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