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 정책 발표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3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여파로 2.6% 이상 급락하며 2,450대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6.63포인트(2.65%) 하락한 2,450.74를 기록했다.

장 초반 1.93% 하락으로 출발했던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단, 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참여자별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63억원, 2,28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개인만이 4,39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76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주요 대형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2.48%), LG에너지솔루션(-3.55%), 삼성바이오로직스(-3.61%), 현대차(-1.94%), 기아(-2.8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중국 AI 기업 딥시크 쇼크의 여파가 이어진 SK하이닉스는 3.92% 급락했다.

반면 딥시크 수혜주로 분류되는 NAVER(0.23%)와 카카오(0.65%)는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0.91포인트(2.87%) 하락한 707.38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 변동성의 핵심 요인으로 관세 문제를 지목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이번 주 관세 이슈가 증시 변동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행정명령 영향은 불가피하며, 딥시크 충격 여파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3원 상승한 1,466.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