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연합뉴스]
2024년 한국 경제는 산업생산과 내수 부문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회복에 힘입어 산업생산은 호조를 보였으나, 서비스와 소매 부문은 뚜렷한 침체를 겪었다.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2023년의 1.0%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4.1% 증가하며 전체 산업생산 성장을 견인했고,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전년도의 -2.6%에서 4.4% 증가로 반등했다.
하지만 내수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를 겪었다.
서비스 생산은 1.4% 증가에 그쳐 전년(3.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매판매액으로, 2.2% 감소하며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2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내구재(-3.1%), 비내구재(-1.4%), 준내구재(-3.7%) 등 전 분야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건설 부문도 어려움을 겪었다. 건설기성은 4.9% 감소했는데, 이는 202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다만 건설수주는 주택 부문의 호조로 7.2% 증가했다.
12월 단독 지표를 보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으나, 소매판매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의 영향으로 0.6%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 생산은 2022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인 -3.1%를 기록했다.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 부문은 양호하나 지출이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