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가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며 공중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첫 주에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99.8명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4배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의 유행이 질병관리청의 감시체계가 확대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2016년을 기점으로 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체계 참여 기관이 100곳 미만에서 200곳 이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록적인 수치가 나타났다는 사실이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유행의 속도 또한 전례 없이 빠르다.
2023년 12월 20일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불과 4주 만에 환자 수가 13.7배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1318세와 712세 아동·청소년층에서 각각 1천 명당 177.4명, 161.6명으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입원 환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한 1,452명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급격한 확산의 원인으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독감 노출이 적어 항체 보유율이 낮아진 점, 최근의 급격한 기온 변화, 그리고 A(H1N1)과 A(H3N2) 바이러스의 동시 유행을 꼽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시점을 고려할 때, 향후 1~2주 후 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코로나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복합적인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기본적인 예방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