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 사는 시대, 서민 경제 위기 신호

힐링경제 승인 2025.01.07 14:46 의견 0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이 급증하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은 2분기 대비 3조 5천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가계가 주택 매입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가계의 여윳돈 감소는 주택 매입 증가와 직결된다. 실제로 3분기 개인의 아파트 순취득 규모는 2분기 대비 7천 호나 증가하며 주택 시장의 활기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가계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금융기관 차입을 늘리면서 자금을 마련했고, 결과적으로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은 11조 3천억 원이나 급감했다.

기업의 경우,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금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3개월 새 1조 8천억 원 늘어났다. 기업들은 투자 확대를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했고, 이는 가계의 여윳돈 감소와 맞물려 자금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으로 지출이 집중되었으나, 3분기에는 지출이 감소하면서 순자금 운용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정부의 재정 정책 변화가 자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계의 여윳돈 감소는 향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주택 매입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의 투자 확대는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과도한 투자는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는 가계 부채 증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또한, 금융 시장의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등의 정책 수단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

주택 매입 증가에 따른 가계 자금 유출은 단순히 가계 경제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자금 운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적인 경제 흐름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경제 전반에 걸쳐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 조정을 통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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