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도 경고한다 "美증시 너무 올랐다...급락 위험"
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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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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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인사가 자산시장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6일(현지시간) 미시간대 법학전문대학원 강연에서 "주식과 회사채를 포함한 다수 자산군의 평가가치가 높은 수준에 있다"며 시장 리스크를 지적했다. 특히 "주식과 회사채의 위험 프리미엄이 역사적 확률분포의 하단 부근"이라며, 이는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제 하에 움직이고 있어 부정적 뉴스나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급격한 하락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쿡 이사는 비은행 부문의 위험도 함께 지적했다. 대형 헤지펀드를 포함한 비은행금융중개(NBFI) 회사들의 높은 부채비율을 언급하며,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유동성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최근 대형은행들의 건전성 규제 강화로 고위험 대출 시장에 헤지펀드들이 대거 진입한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고는 최근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S&P 500 지수는 2023~2024년 2년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향후 10년간 S&P 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이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워런 버핏의 시장가치 대 GDP 비율을 나타내는 '버핏 지수' 역시 역사적 고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며 기준금리 결정에서 상시 투표권을 가진 쿡 이사의 이번 발언은, 미국 자산시장의 위험성에 대한 정책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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