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정치 넘어 경제 협력해야"

힐링경제 승인 2024.12.10 13:25 의견 0
불안한 경제 상황, 야 3당 기재위원 만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강력히 촉구했다. 경제 안정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의 합의 처리와 국가 경제 프로세스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정치권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주문했다. 특히 "정치 상황과 별개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여야가 협력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총재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경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가 경제 신인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지금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신중하게 평가했다. 현재 금융시장이 상황을 관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총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 심야에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 뒷이야기를 공개한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가 국무회의에서 계엄 선포에 강하게 반대하고 사의를 표시하려 했을 때, 이 총재가 "경제 사령탑이 있어야 대외적으로 심리가 안정된다"며 만류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이 총재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창용 총재의 이번 발언은 현재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중앙은행의 의지를 보여준다.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통해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고, 국가 경제 시스템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다.

정치권의 신속하고 책임 있는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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