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에 금융시장 '흔들'

힐링경제 승인 2024.12.04 17:21 | 최종 수정 2024.12.04 18:07 의견 0
[자료사진=연합뉴스]

간밤의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소동이 한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파를 일으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44% 하락한 2,464.00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시장의 불안은 환율 급등과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비롯되었다.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를 기록하며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는 금융권에 긴급 대응을 요구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심야부터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며, 업계 관계자들은 환율 변동성에 극도로 긴장된 상태였다.

가상자산 시장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밤 30% 이상 폭락했다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으며, 한때 8천만 원대까지 하락했던 가격은 다시 1억3천만 원대로 반등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했다. 최상목 부총리를 중심으로 외환 및 금융당국 수장들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임시 회의를 열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며, 특히 증권사 지원 대상을 61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가동 준비를 약속하며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완전한 안정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홍콩의 단기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뉴욕과 런던의 대규모 투자자들이 투자 비중 축소를 논의 중"이라며 "이러한 의사결정의 영향은 보통 2~3일 후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이날의 금융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극도의 불안정성을 경험했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점진적인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향후 정국의 흐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언제든 확대될 수 있는 취약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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