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개월 연속 거래 급감

힐링경제 승인 2024.11.29 10:33 의견 0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 주택 시장은 대출 규제의 여파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최근 통계는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는 반면, 지방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천 가구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9.2%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간 지속된 증가세가 완전히 꺾인 상황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 특히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지방 주택 시장의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3.2% 감소한 반면, 지방 주택 매매 거래는 24.1% 급증했다. 이로 인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오히려 10.4%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었다.

전월세 시장에서도 흥미로운 변화가 관찰된다. 10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1만1천218건으로 전월 대비 11.1%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월세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으로, 올해 1~10월 월세 비중은 57.3%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미분양 주택 상황도 주목할 만하다.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천836가구로 소폭 감소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천307가구로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의 악성 미분양은 한 달 만에 2.8배로 급증했으며, 전남, 경기, 부산 순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은 상황이다.

주택 공급 측면에서는 착공과 분양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이 보인다. 올해 1~10월 누계 주택 착공은 21만8천177가구로 34.0% 증가했으며, 수도권 착공은 48.6%나 늘었다. 반면 인허가 물량은 여전히 부진해 작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이러한 통계들은 현재 한국 부동산 시장이 대출 규제, 지역 간 격차, 그리고 공급 구조의 변화 속에서 복잡한 전환기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과 수도권의 거래 위축, 지방 시장의 성장, 그리고 월세 중심의 임대 시장 재편 등은 앞으로의 부동산 정책과 시장 대응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일 수 있다고 전망하며, 정부의 주택 정책과 금융 규제에 따른 시장의 대응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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