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한-러시아 군사협력 논란 격화

힐링경제 승인 2024.11.28 09:11 의견 0
유엔 안보리 회의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협력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벌어졌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여부를 직접적으로 추궁하면서 회의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우드 차석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략 전쟁을 돕기 위한 북한의 파병으로 전쟁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며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에게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을 배치했나?"라는 직접적인 질문을 던졌다.

당황한 김 대사는 파병 사실을 명확히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조약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간접적으로 파병을 시인했다. 이는 북한이 기존에 취해온 우회적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의의 긴장감은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의 발언으로 더욱 고조되었다. 그는 북한 대표를 향해 "범죄 정권의 대변자"라고 직격하며 "머지않아 당신과 당신의 지도자는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 또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고 수준의 군사기술을 보유한 러시아가 빈곤하고 고립된 정권과 공모하고 있다"며 "북한 지도자가 병사들을 먼 전쟁터에 보내 러시아의 무모한 전술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김정규 부상도 지난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결탁,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대 가능성, 그리고 국제사회의 우려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이 되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불법적 군사협력이 세계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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