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설, 출근길 대란... 수도권 교통 마비

힐링경제 승인 2024.11.28 09:11 의견 0
[자료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A 아파트에서 28일 오전 6시 30분, 긴급 방송이 울려 퍼졌다. 이는 전날부터 이틀째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아파트 단지 내외부 도로가 완전히 통행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눈은 20cm 이상 쌓여 단지 내 도로와 외부 도로를 가득 메웠고, 이로 인해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 대란을 겪어야 했다. 아침 일찍 차를 몰고 나왔다가 이동조차 못하게 된 주민들로 인해 한때 차량들이 뒤엉키는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많은 주민들은 출근을 포기하고 재택근무를 선택하거나, 험난한 눈길을 걸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해야 했다.

군포에서 분당으로 매일 자차 출퇴근하던 최모(33) 씨 부부는 불가피하게 연차를 내고 출근을 포기해야 했다. 최씨는 "아침에 차에 쌓인 눈을 치우러 갔다가 길에 쌓인 눈을 보고 포기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중교통 이용객들 역시 심각한 불편을 겪었다. 성남시 분당의 김모(52) 씨는 평소 35분 만에 출근할 수 있었던 출근길이 이날은 크게 지연되었다. 도로 위 차량들의 느린 속도로 인해 광역버스 도착 시간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재난 문자를 통해 일부 버스노선의 운행 지연 및 중단을 알리며 다른 대중교통 수단 이용을 권장했다. 오산시는 모든 학생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대체 교통수단 이용을 당부했다.

수인분당선과 지하철 1호선 역시 제설작업으로 인해 양방향 지연 운행 중이었다. 이틀간 경기남부지역 누적 적설량은 용인 백암 43.9㎝, 군포 금정 41.6㎝, 수원 41.2㎝ 등 기록적인 수준에 달했다.

현재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 파주,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을 제외한 26개 시군에 대설특보가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폭설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심각한 교통 혼란과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며, 도시 인프라의 제설 대응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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