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60일 휴전 시작...피란민 귀환 시작
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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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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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60일 휴전이 27일 새벽 4시부터 공식 시작되면서, 수개월간 지속된 전쟁의 긴장감이 한순간에 누그러졌다.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레바논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귀환을 시작했다.
로이터와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베이루트 남쪽 항구도시 시돈에서는 수십 대의 차량이 남쪽으로 출발했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집중됐던 레바논 남부 지역으로 피란민들의 귀환 행렬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과 레바논군은 모두 아직 귀가를 자제하라고 경고했지만, 주민들의 귀환 열기는 막을 수 없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레바논 남부 도시 티레 등에서 주민들이 귀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확산되었다.
AP 통신은 이날 오전 레바논 전역이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조용해졌으며, 특히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는 조심스럽지만 축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전을 축하하는 축포 소리가 들렸고, 귀환하는 주민들은 활짝 웃거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휴전은 헤즈볼라 병력이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에서 철수하고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밖으로 물러나는 조건으로 합의되었다. 헤즈볼라가 철수한 지역에는 레바논 정부군과 유엔 평화유지군 수천 명이 배치되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합의체가 합의 준수 여부를 감시할 예정이다.
다만, 완전한 평화는 아직 요원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 사항을 어긴다면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AP 통신은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합의 위반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레바논군은 이날 오전 휴전 합의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재배치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주민들의 간절한 평화에 대한 염원이 이번 휴전을 통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힐링경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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