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일 연속 하락…환율·금리 상승에 2,410선 붕괴
미국 대선 불확실성 지속, 외국인 매도세 심화
힐링경제
승인
2024.11.13 17:09
의견
0
국내 증시가 환율과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1년 만의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65.49포인트(2.64%) 하락한 2,417.08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2023년 11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4년 5개월 만의 최저가인 5만500원까지 하락하며 4.53%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주들도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바이오로직스(-3.75%), 현대차(-3.43%)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도 시장 하락을 가속화시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39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에 대응하여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18억원, 18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87포인트(2.94%) 하락한 689.65로 마감하며, 2023년 1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장의 83%에 해당하는 1,411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528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의 하락이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불확실성과 미국의 고금리, 강달러 기조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피가 8월 블랙먼데이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으며,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지난 8월 5일 때보다 체감상으로 더 어려운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향방은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시장이 어느 정도의 안도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저작권자 ⓒ 힐링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