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국립대병원의 진료 대기 시간이 크게 늘어나 의료 접근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16개 국립대병원의 평균 외래진료 대기일수가 23.8일로, 지난 5년 평균(18.5일)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자료사진=연합뉴스]
특히 서울대병원 본원의 경우 외래진료 대기일수가 62일로, 지난 5년 평균(28.6일)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53.7일), 전남대병원 본원(43.2일) 순으로 대기일수가 길었다.
증가율 측면에서도 서울대병원 본원이 가장 높았으며, 분당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입원과 수술 대기일수 역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15개 병원의 평균 입원 대기일수는 12.2일로 지난 5년 평균(10.8일)보다 13.5% 늘었고, 수술 대기일수는 18.3일로 16.3% 증가했다.
반면,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7.4분으로 지난 5년 평균과 동일했다. 진료시간이 가장 긴 곳은 전남대병원 본원(11분)이었고, 가장 짧은 곳은 부산대병원 본원(4.9분)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박희승 의원은 "진료와 입원, 수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꼭 필요한 환자가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의료전달체계를 시급히 개선해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의 의료공백 사태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증 질환자들이 주로 찾는 대형 국립대병원의 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난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