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연체 대출 1조 3천억원 돌파

힐링경제 승인 2024.05.08 09:36 의견 0

고금리로 인해 대출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총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 3천 56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 9천 870억원 대비 37.4%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는 지난해 1분기 말 1천 7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천 640억원으로 52.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체율도 0.20%에서 0.29%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연체가 2천 150억원에서 2천 660억원으로 23.7% 늘고, 연체율이 0.33%에서 0.40%로 상승했다.

하나은행도 2천 410억원에서 2천 770억원, 0.41%에서 0.47%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체가 1천 650억원에서 2천 300억원으로 22.7% 늘고, 연체율이 0.32%에서 0.40%로 높아졌으며, NH농협은행 역시 연체가 1천 930억원에서 3천 460억원으로 79.3% 증가하고, 연체율이 0.36%에서 0.63%로 크게 상승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임대 사업자, 개인 병원 등 비교적 액수가 큰 여신들의 연체가 빠르게 늘면서 전체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 채권 매각과 상각을 늘리고 있는데도, 연체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에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 지원이 많았는데, 해당 대출 연체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출 상환에 애를 먹는 개인 사업자들은 고금리 부담에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수록 연체도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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