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 미만 아파트 사라져...9억~15억 아파트 시장 주도

힐링경제 승인 2024.05.08 09:35 의견 0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6억원 미만 아파트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9천314건 가운데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량은 2천188건으로 23.5%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낮은 수치다.

1분기 서울 지역의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은 과거에는 매우 높았다.

2007년에는 95.3%, 2017년까지도 70.7%였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하며 2018년 60.8%, 2019년 62.5%, 2020년 52.1%, 2021년 28.9%까지 떨어졌다. 2022년에는 38.1%로 다소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28.0%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6억원 이상~9억원 미만이 2천568건으로 전체의 27.6%를 차지했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이 2천870건으로 가장 많았고, 15억원 이상은 1천688건으로 18.1%를 차지했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과 15억원 이상의 거래 비중은 각각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2024년 1분기 서울 금액대별 아파트 거래비중 [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25개 자치구 중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였다. 도봉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 303건 가운데 6억원 미만 거래량은 236건으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다.

이어 중랑구(58.1%), 노원구(57.8%), 금천구(53.1%), 강북구(48.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은 서초구가 가장 높았다 (73.4%).

한강 이남과 한강 이북 지역으로 나눠보면, 6억원 미만 아파트는 한강 이북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6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천188건 가운데 한강 이남 지역의 아파트가 812건, 한강 이북의 아파트가 1천376건으로 62.9%가 한강 이북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서는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점점 찾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

저작권자 ⓒ 힐링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