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 반영... 병원비·약값 쑥쑥

힐링경제 승인 2024.05.08 09:31 의견 0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병원비와 약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상비약의 경우 물가 상승 폭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에서 4배까지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원진료비 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2017년 3분기(1.9%) 이후 6년 반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4분기에 1.8% 상승률을 기록한 후 2년간 1.5% 수준을 유지했던 입원진료비는 지난해 1.7% 상승에 이어 올해 다시 상승 폭을 확대했다.

[표] 분기별 진료비·의약품 물가 증감률 (전년동기대비·%)

[자료사진=연합뉴스]

외래 진료비 역시 지난해 1.8% 상승했던 것에 이어 올해 1분기 2.0%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방·치과진료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치과진료비는 1분기 3.2% 올라 2009년 3분기(3.4%)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방진료비는 3.6% 상승하여 2012년 4분기(3.7%)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새해 들어 진료비가 일제히 오른 것은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의 평균 인상률은 1.98%이다.

이에 따라 약값의 본인부담액도 수가 인상 폭만큼 오르면서 관련 물가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소화제는 올해 1분기 11.4%, 감기약은 7.1% 상승했습니다. 피부질환제 (6.8%), 비타민제 (6.9%), 진통제 (5.8%), 한방약 (7.5%) 등도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3.0%)을 웃돌았다.

1분기 전체 의약품 물가는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1% 상승했던 수치에 이어 2011년(2.4%)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또한 4개 분기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병원, 치과, 한방 진료비 인상은 건강보험 수가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히며 "약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의약품 물가지수도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으로 인해 병원비와 약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상비약의 경우 물가 상승 폭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돌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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