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60억 달러 감소…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

힐링경제 승인 2024.05.07 17:48 의견 0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132억 6천만 달러(약 561조 6천억 원)로, 3월 말(4천192억 5천만 달러) 대비 59억 9천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1.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환 당국이 달러를 풀었다는 뜻이다. 이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에는 국민연금과 한은 간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포함된다.

아울러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지표 충족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다시 줄었고,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한 만큼 반대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는 하락했다.

외환보유액 추이 [자료사진=연합뉴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예치금(188억5천만달러)이 전월보다 116억9천만달러,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6억4천만달러)이 6천만달러 각각 축소됐다.

하지만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천706억1천만달러)은 57억3천만달러 불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 말 기준(4천193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천45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천906억달러)과 스위스(8천816억달러), 인도(6천464억달러), 러시아(5천904억달러), 대만(5천68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천552억달러), 홍콩(4천23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이며, 여전히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적으로 안전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불안 상황 속에서 외환보유액 변동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저작권자 ⓒ 힐링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