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년 만에 감소…정책대출 자체재원 공급 등 영향

힐링경제 승인 2024.04.11 17:10 의견 0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98조6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6천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7천억원) 이후 12개월 만이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60조5천억원)이 5천억원 늘었지만, 전세자금대출만 보면 2월보다 1조7천억원이나 축소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6조9천억원)도 2조1천억원 감소했다.

지속적 신용대출 상환과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지한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감소 배경에 대해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2월 4조7천억원에서 3월 5천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세자금대출 감소는 "일반적으로 1~2월 신학기를 앞둔 이사 수요 등으로 늘고 3월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해서 원 차장은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 높은 금리 부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확대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부동산 상승 기대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4조9천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월(-1조9천억원)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은 5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전월(+3조7천억원)과 비교해 급감했고, 기타대출(-4조9천억원) 감소세도 이어졌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반면, 예금은행의 3월 기업 대출 잔액(1천272조8천억원)은 한 달 새 10조4천억원 또 늘었다.

3월 기준으로 2020년 3월(+18조7천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4조1천억원, 6조2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는 개인사업자의 대출 증가(1조3천억원)도 영향을 미쳤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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