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장]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2단지', 무주택자 외면 반타작

힐링경제 승인 2024.02.07 10:40 의견 0

경북 포항시에서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사이에 아파트 건설사업비를 무려 74% 증액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2단지'가 신혼부부 등 무주택 청약자 외면으로 특별공급에서 반타작도 일궈내지 못했다.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2단지' 개요.

6일 청약홈에 따르면 세창이 시행하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가 포항시 남구 대잠동 산 81-4번지 일대에서 분양 중인 이 단지가 모두 682가구 모집에 326명이 지원, 소진율이 평균 48%에 그쳤다.

전용 84㎡A형이 55%로 반타작했으나, 84㎡B·C형은 20~48%에 그쳤다. 중대형인 127㎡형의 소진율이 6%로 가장 낮았다.

지역 시행사와 건설사가 지역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냉각일로의 청약심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고분양가 '배짱' 분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단지는 포항시청이 공동 사업자로 참여하는 민간조성 공원 특례사업지구 내 아파트다.

남구 대잠동 상생공원 내 들어설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은 2개 단지에 전용면적 84~178m²의 중대형이 모두 2667가구 규모로 이번 분양은 2단지 1668가구다.

포항시는 지난 1월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의 사업계획을 변경하면서 시행사가 제시한 1조여원의 2단지 건설사업비를 승인했다. 이는 1년 10개월 전 6400여억원보다 71% 증액한 것이다. 1단지 포함 시 이 2개 단지의 총사업비는 1조6400여억원으로 직전 승인 총사업비(9500억원)보다 74% 늘었다.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2단지'가 울산 남구의 역대 최고가로 선보이면서, 결국 신혼부부 등 지역 청약통장은 이 단지 청약에 일정 거리를 뒀다. 실제 이 단지의 3.3m당 분양가는 1618만원에 달한다. 주력형인 전용 84m형의 평균 분양가는 5억 6000만원으로 2년 학잠동에서 남구 최고가로 선보인 '포항자이 애서턴'(5억500만원)을 6100만원 웃돌았다.

H 중개사는 "이 단지 앞서 민간조성특례사업으로 공급한 '학잠공원 한신더휴'와 '환호공원'도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아직도 선착순 분양 중이다"면서 "민간 시행사는 이익 극대화 추구를 위해 분양가를 과도하게 책정할 수밖에 없으나, 시민의 공복인 시청이 공동사업자로서 이를 제어하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아쉽다"고 꼬집었다.

상생공원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도 대거 미달사태를 빚을 전망이다. '환호공원 힐스테이트'가 특별공급에서 79%의 소진율을 기록했으나, 고분양가 논란에 대거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

저작권자 ⓒ 힐링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