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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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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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적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한국 영화 역사에 깊은 발자취 남긴 남궁원 씨가 5일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34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난 남궁원 씨는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자매의 화원', '빨간 마후라', '내시', '화녀', '피막', '가슴 달린 남자' 등 345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 역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습니다.
서구적인 외모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남궁원 씨는 특히 신상옥 감독의 작품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였습니다. '자매의 화원', '아름다운 죄', '맨발의 청춘' 등 신상옥 감독의 대표작들에서 남궁원 씨는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뿐 아니라 연극에도 관심을 가져 '로미오와 줄리엣', '부활', '닥터 지바고' 등의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로나민 골드', '훼미리 쥬스' 등의 TV 광고에도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남궁원 씨의 뛰어난 연기력은 여러 상을 통해 인정받았습니다.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등을 비롯하여 2016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며 한국 영화계에 대한 그의 공헌을 인정받았습니다.
남궁원 씨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의 발전에도 힘썼습니다. 또한, 노년에는 당대 함께 활동했던 배우 신영균, 윤정희, 백건우 등과 교분을 나누며 깊은 우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남궁원 씨의 별세는 한국 영화계에 큰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그의 뛰어난 연기력과 한국 영화계 발전에 대한 헌신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남궁원 씨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입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되며, 조화와 부의는 받지 않는다고 유가족은 전했습니다.
남궁원 씨의 훌륭한 삶과 업적을 기리고 그의 명복을 빌며 조의를 표합니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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