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장] 부산 '테넌바움294', 특공 무더기 미달...소진율 4%

힐링경제 승인 2024.02.06 11:38 의견 0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테넌바움294' 특별공급이 4%라는 낮은 소진율로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다. 84㎡형이 최고 20억원을 웃돌며 지역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후분양 방식과 높은 잔금 비율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테넌바움294'

155가구 특별공급에 청약자가 6명에 그쳐 소진율이 4%에 그쳤다. 2개 단지로 나뉘어 분양 중인 이 아파트는 1단지(106가구)와 2단지(49가구) 모두 신청자가 3명씩에 그쳤다. 2단지에서 84㎡와 84㎡A 평면에 각각 1명씩 청약자가 발생한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테넌바움294'는 지하 6층 지상 39층 규모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3941만원이다. 이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대연 4구역 재건축구역에서 역대 최고가로 분양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3237만원)을 704만원 웃도는 가격이다.

전용 84㎡형의 채당 평균가는 13억 3700만원,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2단지의 채당 평균가는 17억 2200만원이다. 2단지 38층의 84㎡형 최고가는 20억원을 웃돈다. 특히 2단지 141㎡형은 3.3㎡당 1억 3838만원에 채당 80억원에 이른다.

'테넌바움294'는 지난해 11월 준공 검사를 마쳤으며, 오는 3월 입주가 가능한 후분양 방식으로 진행된다. 1~2차 계약금은 분양가의 5%씩이지만, 잔금 비율이 90%에 달해 무주택자들의 부담이 가중된다. 입주 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해도 소득이 적거나 부채가 많은 무주택자들은 당첨이 되더라도 대출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미달사태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금리와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분양 방식과 높은 잔금 비율은 무주택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

저작권자 ⓒ 힐링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