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을 말한다.

김병환 차관 [자료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오전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가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인상은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정부는 염료·생사, 식품용감자·변성전분 등은 업계 건의를 받아 인하된 관세를 내년에도 지속 적용할 계획이다. 계란의 경우에도 산지 고시가격이 경직적인 측면이 있어 산지 고시가격이 수급 여건을 신속히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공판장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용한 제도개선 방안을 12월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정부는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면서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 물가 수준이 높고 중동 사태 향방,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근의 물가 개선 조짐들이 확대되도록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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