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121.16...1년4개월 만에 최대 폭 올라
집중호우·폭염에 농산물 13.5%↑…배추 113%↑·시금치 57%↑
힐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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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0 10:01 | 최종 수정 2023.09.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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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농산물·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수준 100)으로 7월(120.08)보다 0.9%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0.3%)과 8월(0.9%) 두 달 연속 올랐으며, 8월 상승 폭은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인 2022년 8월과 비교해도 1.0%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월(-0.3%)과 7월(-0.3%)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사진=연합뉴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7.3%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13.5%)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1.5%)도 상승했으며, 수산물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0.3%)이 내렸으나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탄·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오르면서 1.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8%)가 내려 0.5% 하락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8%), 음식점·숙박서비스(0.4%) 등이 상승해 0.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112.7%), 시금치(56.7%) 등 농산물이 큰 폭으로 올랐다.
경유(17.4%), 나프타(15.3%), 호텔(7.3%), 휴양콘도(18.2%), 시내버스(7.7%) 등의 상승 폭도 컸다.
[그래픽] 생산자물가 추이 [자료사진=연합뉴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각 5.1%, 0.9%, 1.2%씩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는 7월보다 1.6% 상승했다. 공산품(2.1%), 농림수산품(7.1%), 서비스(0.3%) 등이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지수에 다양한 품목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지수 수준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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