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난방비 폭탄...곳곳 아우성

힐링경제 승인 2023.01.20 18:14 | 최종 수정 2023.01.25 09:55 의견 0

새해들어 도시가스 요금 급등 여파로 난방비가 상승하면서 불만을 호소하는 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기 신도시 한 아파트의 관리비 고지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난방비가 10만원 이상 올랐다” “아파트 관리비가 폭등했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중앙난방 아파트의 경우 요금 인상 폭이 더 컸다.

난방비 급등 이유는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대비 128% 올랐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LNG 수입 물량은 4639만4832t(톤)으로 전년(4593만1842t)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수입액은 2021년 254억5278만달러(약 31조4494억원)에서 2022년 500억2218만달러(약 61조8174억원)으로 폭증했다. 수입 물량은 고작 1% 늘었는데, 지불한 돈은 거의 2배가 됐다.

정부는 물가상승을 우려해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은 동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미 주택용 및 산업용 요금 기준으로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5.47원 올린 여파가 크다. 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면서 지역난방 열요금도 함께 뛰었다. 메가칼로리(Mcal) 당 65.23원이었던 주택용 열요금은 지난해 10월 89.88원을 기록해 8개월 새 37.8% 뛰었다.

문제는 올해 1분기 동결된 가스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작년에 LNG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가스공사는 이미 대형 손실을 입었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가스요금 미수금은 2021년 1조8000억원에서 2022년 8조8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수금이란 판매 가격을 낮게 책정해 생긴 영업 손실금이다. 작년에 LNG 수입액은 크게 늘었지만 물가상승을 막고자 요금을 그만큼 올리지 않은 결과다.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전기·가스 요금 조정안 대국민 설명문’을 통해 “동절기 난방비 부담 등을 감안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다”면서도 “2분기 이후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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