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장]뜨거운 재개발·재건축 시장…현대·GS·롯데 '함박웃음'

힐링경제 승인 2022.06.29 10:19 의견 0
군포시 재궁동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올해 상반기 국내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인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국내 정비사업 수주액은 6조9544억으로, 무려 7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울러 GS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2조9946억원과 2조2291억원을 달성하며 2조원을 넘어섰고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은 순서대로 1조5558억원, 1조3222억원, 1조2543억원의 정비사업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들 중 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넘긴 곳이 단 한 곳도 없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누적수주액 상위 5곳 비교.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해외 사업 진출이 어렵자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에 이어 올해 원자재값 급등 및 건설자재 수급 불안정, 새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및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편 등으로 건설시장이 혼란한 상황임에도 기존에 자금과 여건이 충분한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정비사업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견 건설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로 입찰에 나서는 등 경쟁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공사비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소규모 사업에도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이 나서면서 중견 건설사 입지가 더욱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대전 내 4개의 정비사업장 중 3곳을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지난 2일 도마변동 5구역 재개발사업은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수주했고, 지난 4일에는 도마변동 1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대우건설과 DL이앤씨가 동부건설을 제치고 선정됐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도마변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이 같은 상황에 이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에 따르면 지난 5월 대형 건설사의 BSI는 100으로, 전망치(91.7)보다 8.3p 높은 지수를 보인 반면, 중견 건설사는 전망치(85.4)보다 15.4p 떨어진 70에 그쳤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수치로, 100 아래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의 BSI 격차가 30p 이상인 것은 2019년 1월(대형 건설사 100, 중견 건설사 65.1) 이후 3년 4개월여 만이다.

[힐링경제=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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