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급등의 절반은 공급망 혼란 때문"

샌프란시스코 연은 이코노미스트 "수요 요인은 인플레 원인의 3분의 1"

힐링경제 승인 2022.06.22 13:45 의견 0

미국 물가 급등의 약 절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악화된 공급망 혼란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이코노미스트인 애덤 헤일 샤피로는 전날 공개한 연구 발표문에서 수요 쪽 요인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샤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100개 이상 상품·서비스 범주의 30여년 간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그는 각 상품·서비스의 가격과 수량이 역사적 패턴에 기반한 예상치를 웃돌거나 밑도는지를 살펴봤다.

이 중 가격과 수량이 동시에 예상치를 웃돌거나 밑돌 경우의 물가 변동 원인을 '수요 주도', 가격과 수량이 한쪽은 예상치를 웃돌고 다른 쪽은 밑도는 경우를 '공급 주도'로 구분했다.

샤피로는 공급 주도 요인이 물가상승률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평균 상승률보다 2.5%포인트, 수요 주도 요인은 1.4%포인트 각각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요 이외의 요인들이 최근 높은 인플레 원인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런 연구 결과는 경제와 관련된 일부 위험을 잘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가를 올리고 경제활동을 억제하는 공급 분야의 충격이 만연하게 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후퇴 속 물가상승)에 진입할 위험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의 경우 공급 요인과 수요 요인이 거의 동등한 정도로 물가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6.6% 급등하며 1982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33.9%)와 식료품(9.2%) 가격 폭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이를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과도한 경기 부양 법안이 소비자 수요 증가를 부채질한 결과라는 주장과 공급망 혼란 등 미국 경제 외부의 요인에 초점을 맞춘 반론이 부딪혔다.

미국 PCE 가격지수는 4월에는 상승률이 6.3%로 전월보다 조금 낮아졌다.

PCE는 가계 및 민간 비영리단체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의 합계로,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낮게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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