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신도시 군포 산본에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

'산본공동주택 리모델링연합회' 첫 출범…18개 단지 참여

힐링경제 승인 2022.01.14 17:38 의견 0

국내 1기 신도시 가운데 한 곳인 경기 군포 산본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들이 연대해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추진에 나섰다.

14일 군포시에 따르면 전날 저녁 송죽다목적체육관에서 '산본공동주택 리모델링연합회'가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 연합회는 산본신도시 내 리모델링주택조합이 설립된 4개 단지와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등 준비단계의 14개 단지 등 총 18개 단지로 구성됐다. 군포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연합회가 출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대식에는 한대희 군포시장과 이학영 지역구 국회의원, 성복임 군포시의회 의장, 리모델링연합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경기 군포 산본신도시=연합뉴스 제공

정부 계획에 따라 1990년대 초반 형성된 산본신도시에는 아파트 40개 단지(4만1천세대)가 있다.

조성한 지 30년이 되면서 주택 노후화가 진행돼 상·하수도관 부식, 층간소음, 주차 불편 등으로 인해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0년 11월 7단지우륵아파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1단지무궁화아파트까지 4개 단지가 시의 인가를 받아 리모델링주택조합조합을 설립했다.

산본공동주택 리모델링연합회 이재용 회장은 "조성 30년이 돼가는 1기 산본신도시에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주거 문제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건축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평면을 앞뒤로 늘려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지하 주차장을 새로 만들거나 더 넓힐 수도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고, 구조체(골조) 안전진단에서 유지·보수 등급(A∼C) 중 B 이상이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 증축이, C 이상이면 수평 증축을 할 수 있다.

재건축보다 인허가 기준이 까다롭지 않아 사업 추진이 비교적 쉬우며 임대주택 공급 의무가 없는 것이 장점이어서 노후한 신도시를 활성화하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산본신도시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에 나서자 군포시도 지난해 10월 주택정책과에 리모델링지원팀을 신설해 행정지원을 하고 있으며, 오는 6∼7월 민간 주택·건축 분야 전문가를 채용해 리모델링지원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발대식에서 "산본신도시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포시는 1기 신도시가 조성된 고양·성남·부천·안양시와 공동으로 지난해 13월 국회에서 노후 1기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신도시 활성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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