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시가총액 '카카오뱅크' 에 바짝 다가서...

카카오뱅크 신저가 시총 14위, KB금융 15위…시총 2000억 차이 불과

힐링경제 승인 2022.01.11 09:50 의견 0
카카오뱅크 건물 내부 전경(제공=카카오뱅크)

연초부터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신년사에서 빅테크 플랫폼 ‘타도’를 외치며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 불을 지핀 가운데, 선두주자 KB금융이 기세를 올리며 시가총액에서 카카오뱅크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수일 내 역전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당일 종가 5만7800 원(+3.77%, 시총 15위)을 기록하며, 종가5만1100 원(-7.09%, 시총 14위)을 기록한 카카오뱅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24조2806억 원으로, KB금융 시총 24조337억 원과 격차는 불과 2000억 원 남짓이다.

지난 2020년 8월 6일 상장 후 기세를 올리던 카카오뱅크는 8월 20일 종가 9만1000 원을 기록하며 시총 43조2395억 원으로, 같은 날 종가 3만6450 원으로 시총 21조1230억 원을 기록한 KB금융과 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으나 불과 5개월여 만에 따라잡힌 것이다.

2022년 새해를 열며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리딩금융그룹인 KB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더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서 KB가 얼마나 가치 있고, 잘 준비된 조직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증명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인터넷 전문 은행 중 상장된 곳은 카카오뱅크 뿐이다. 맨 처음 문을 연 케이뱅크는 2021년 첫 흑자를 기대하며 이제 IPO를 위한 주관 증권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한 상태다. 작년 하반기 문을 연 토스뱅크는 아직 상장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

금융지주는 단순히 은행 뿐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계열 자회사가 있기 때문에 인터넷은행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지주 전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 되기 때문에 통상 은행의 실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4분기 은행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먼저 전년부터 시작된 금리상승 기조가 올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조달금리 상승에도 대출금리 재산정(Repricing) 효과가 본격화하며 3bp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월 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NIM상승 추세는 상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2년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중간 배당 및 분기배당 정례화, 배당성향 상향, 자사주 매입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업종 재평가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간배당 정례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가능성이 열려닜는 KB금융을 은행업종 최선호주(Top-Pick)으로 꼽았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작년 하반기 플랫폼 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 제기와 더불어 그룹 주가가 전반적으로 기조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해를 넘기며 미 연준의 강력한 긴축 정책 기조가 이어지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높은 가치평가(벨류에이션)를 받은 이유가 은행업이어서가 아니라 은행 라이선스를 가진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에 이른바 ‘성장주’가 흔들리는 시기에 주가가 빠지는 상황이다.

주가가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 기본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놓고 비교하면, 현재 카카오뱅크 PER이 165배, PBR이 4.3배인데 반해, KB금융은 PER 5.5배, PBR 0.5배로 비교조차 어려울 만큼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금융지주들이 자체 플랫폼화에 사활을 걸고, 마이데이터 본 서비스 시작과 함께 초개인화된 자산관리에 계열사의 상품들을 활용하면 앞으로 주가 차원에서의 격차는 더 줄어들 수 있다”며, “특히 카카오뱅크 외에도 카카오페이가 상장돼 만만치 않은 시총을 유지중인 상황에서 확장성은 카카오페이 쪽에 무게를 두는 분석이 많아 사업 분야가 겹치는 카카오뱅크와 KB금융의 시총 순위는 조만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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