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한부모 아빠에 피자 선물해 '돈쭐'나는 사장님

힐링경제 승인 2021.08.13 15:30 의견 0

실직 후 딸 생일을 맞은 한부모 아빠에게 공짜 피자를 선물한 인천 한 피자 가게에 '돈쭐'(돈과 혼쭐의 합성어)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직 후 7살 딸의 생일을 맞은 한부모 아빠에게 공짜 피자를 흔쾌히 선물한 황씨의 사연이 SBS를 통해 알려진 이후다.

'선행 점주' 황진성(32)씨

황씨는 지난 주말,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피자 주문을 하며 '7살 딸을 혼자 키우는데 당장 돈이 없다'며 '기초생활급여를 받는 20일에 바로 돈을 드리겠다'는 한부모 아빠의 메모를 보고 '만나서 카드 결제'로 돼 있던 주문을 전표에 '결제 완료'로 바꾸고 서비스로 치즈볼을 함께 넣어 피자를 배달했다.

피자가 담긴 박스에는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 주세요'라며 짤막한 메모도 남겼다.

이 지점을 운영한 지 1년 6개월째라는 황씨는 "이전에도 우리 가게에서 2번 시켰던 손님이었다"며 "주문을 본 순간 그냥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짧은 메모라도 전달할까 싶어서 아르바이트생한테 시켜 글을 적은 것"이라며 "별 생각 없이 했던 일인데 막상 지나고 나니까 '다른 걸 더 드릴걸'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하루에 전화가 많이 와 봐야 10통인데 어제부터 전화가 쏟아져서 너무 얼떨떨하다"며 "아침부터 야채 손질을 많이 해둬야 할 것 같아서 빨리 나왔다"고 웃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한 지도 애플리케이션 리뷰란에는 돈쭐을 예고하는 댓글이 이날 오전 기준 900개 가까이 달렸다.

선행을 독려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같은 돈쭐 사례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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