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리얼리즘 마스터 ‘마르첼로 바렌기전(展)’

힐링경제 승인 2021.06.08 10:53 의견 0

[힐링경제 김수영 기자] 262만명(6월 8일 현재)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극사실주의(Hyper-Realism) 작가 마르첼로 바렌기(Marcello Barenghi)의 전시 '마르첼로 바렌기전(展)'이 오는 8월 22일까지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뮤지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시작해 일본, 중국으로 이어지는 바렌기의 첫 월드투어로, SNS 등 온라인 에서 주로 활동해온 작가가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만나는 기회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바렌기의 페인팅,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리프로덕션(Reproduction) 등 약 100여점의 실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르첼로 바렌기전 포토존 [사진=김수영기자]

이탈리아 태생 작가의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오픈식에 주한 이탈리아 대사 페데리코 파일라 대사를 비롯 뷰티디렉터 오민과 슈퍼모델 출신 박영선, 디지털아티스트 후랭키, 포토 아티스트 양현모 등 수많은 유명인(Celeb)들이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사실주의는 주로 현실의 모습들을 생생하고 완벽하게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팝 아트와 같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 일상의 세계를 반영하고 있지만, 차이점은 해석을 더하지 않고 그 세계를 현상 그대로 다룬다는 점이다. 바렌기는 극사실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주변의 사물들 속에서 그것들만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해 작업을 진행하며 자신만의 색깔로 세련된 극사실주의를 완성시켰다.

1965년생의 팝 아티스트 마르첼로 바렌기의 유튜브 콘텐츠는 색연필과 마커, 수채화, 오일과 아크릴 물감 등 단순한 재료를 사용해 배경음악과 함께 작품이 탄생하는 사실적인 창작 과정을 배속 재생해 업로드 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그 결과 유튜브 누적 조회수 약 4억 뷰라는 기록을 달성했고, 그의 영상들은 세대와 인종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언어가 되어 현대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다.

19세기 사진기의 발명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화폭에 담아내는 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전락시켰다. 하지만 현상의 재현을 지나, 인상주의를 거쳐 구상에서 추상의 세계에 이르는 의미의 추적이 미술사조를 진화시켰다.

21세기에 현실보다 더 생생한 현실을 포착해 렌즈로 담아낼 수 없는 현실의 숨은 이면을 찾는 작업으로 삶의 의미를 발견할 것을 제안하는 이가 바렌기다. 이번 전시의 부제가 ‘It’s Life’인 이유다.

바렌기는 “아무리 재미없는 물체라도 그만의 장점은 있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일상적인 대상을 새로운 영감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신선한 접근법을 가진 아티스트로, 앤디 워홀이 그랬듯 관객에게 미술의 세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을 열어준다. 바렌기의 작품 속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8월 2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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