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봄·스타 마케팅 활발

힐링경제 승인 2021.04.23 15:42 의견 0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소비가 봄을 맞아 '보복 소비'로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업계는 마케팅에 주력해 5월까지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 4사가 지난 2일~18일 간 진행한 봄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이 51.1%나 증가했고, 갤러리아백화점(45%), 현대백화점(43.9%), 롯데백화점(40.0%) 등도 호조를 나타냈다.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국내 명품소비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79.4%나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이 76.9%, 롯데백화점이 65% 늘었다.

봄 새학기, 환절기 패션 수요 속에서 관련 부문도 매출이 껑충 뛰었다. 현대백화점의 여성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48.1%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45.2%, 38% 늘었다. 남성패션도 현대백화점에서 51.3%나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 광고모델 아이유(왼쪽), 롯데칠성음료 소주 '처음처럼' 모델 제니

◇외식업계, 봄 컨셉으로 분위기 반전 시도

코로나19발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통 받는 외식업계는 봄 마케팅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 있다.

해산물 전문 ‘연안식당’은 봄 시즌 메뉴로 ‘꼬막달래비빔밥’, ‘도다리쑥국’, ‘봄냉이쭈꾸미전’을 선보였다. 봄철 식재료인 달래, 쑥, 봄냉이, 쭈꾸미 등을 활용한 메뉴다. ‘꼬막달래비빔밥’은 달래를, ‘도다리쑥국’은 봄이 제철이자 궁합이 좋은 도다리와 쑥을, ‘봄냉이쭈꾸미전’은 봄냉이와 쭈꾸미를 활용했다.

CJ푸드빌 ‘제일제면소’는 ‘제일제면소로 떠나는 향긋한 봄나들이‘란 콘셉트로 봄나물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했다. ‘달래 쇠고기 칼국수’와 ‘고기 듬뿍 봄나물 비빔면’, ‘봄새싹 육회 골동면’ 등이다.

봄 나물 매출도 급등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3월 봄나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7%나 늘었다. 미나리 매출이 57.6%, 달래(53.8%) 등도 매출이 급등했다.

◇물 들어 올때 노 저어라...너도나도 스타 마케팅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광고 시장도 스타들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봄을 맞아 비빔면을 출시하면서 유재석을 모델로 내세웠다. 이에 비빔면 강자 팔도는 정우성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업계간 스타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류와 생수 시장도 스타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점유율 올리기에 애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에 아이유를 재발탁하면서 1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위 '처음처럼'의 롯데칠성음료는 아이돌 블랙핑크의 제니를 새롭게 발탁하면서, '참이슬'의 아이유의 도전장을 냈다.

맥주시장에선 오비맥주가 '한맥' 출시와 함께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카스'와 함께 '한맥'의 브랜드를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2위인 하이트진로는 '테라'에 공유, 롯데칠성은 '클라우드'에 박서준을 내세워 오비맥주를 추격중이다.

농심은 자사 생수 '백산수' 모델로 전지현을 내세워,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와 롯데칠성의 '아이시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가 풀리면서 업계가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라며 "신규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데 스타마케팅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힐링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