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60% 넘게 "결혼·자녀 꼭 필요없어"

힐링경제 승인 2021.04.21 13:19 의견 0

국내 청소년 10명 중 6명꼴로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되며 결혼해도 자녀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3년 전 조사보다 크게 올라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5천72가구의 청소년(만 9∼24세) 7천170명과 주양육자 4천8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2020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청소년종합실태조사는 정부가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해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 통계다. 가장 최근 조사는 2017년에 이뤄졌다.

청소년 상대 '결혼 필요성'에 대한 설문 결과

청소년 중 만 13∼24세를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60.9%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에서 똑같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 응답을 한 비율은 49.0%였는데 3년 사이에 11.9%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여자 청소년은 65.1%가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는 데에 동의했고, 남자 청소년은 57.1%가 동의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데에는 청소년의 60.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2017년 조사(46.1%)보다 14.2%포인트나 높아졌다.

정부는 같은 질문을 올해 처음으로 부모 등 양육자에게도 제시했는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데에 양육자 59.7%가 동의했다.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가 없다'는 문항에는 47.2%만 동의해 청소년들과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지난 20일 진행한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해서 경제,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그만큼 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어 "청소년 세대에서 남녀 간의 인식격차가 큰 부분도 결혼이나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데 일정 부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녀 갈등 문제, 여성·남성 청소년들의 갈등 문제에 대해 서로 같이 토론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공유하는 활동 지원도 하나의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힐링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