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연합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여성들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함께 선정됐다.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순위에서 ‘케데헌의 여성들’을 100위에 올리며, 소속을 넷플릭스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으로 표기했다. 모이라 포브스 수석부사장은 “이들이 연령·성별·국가의 경계를 넘어 팬층을 지휘하며 2025년의 문화적 시대정신을 지배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케데헌은 가상의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미라·조이가 악마를 퇴치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역대 최다 시청 영화에 올랐다. 포브스는 제작 과정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절반에 달했다는 점, 그리고 케이팝 팬층의 80%가 여성이라는 점이 영화 성공과 집단 선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여성 중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90위, 최수연 대표가 9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각각 85위와 99위를 기록했던 두 인물은 올해도 연속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포브스는 이 사장을 “호텔신라 CEO로 뛰어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에 대해서는 “2022년 네이버 대표이사에 취임한 두 번째 여성 CEO이자 창업자가 아닌 인물 중 최연소 대표”라고 평가했다.

세계 1위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4년 연속 차지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2위에 올랐다. 이어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3위,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가 4위,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5위를 기록했다.

모이라 포브스 부사장은 “여성들이 향후 10년을 정의할 시스템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고 권력층은 여전히 소수에게만 맡겨져 있다”며 “권력 구조가 여성들의 영향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는 케이팝과 한국 문화가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 여성 리더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힐링경제=차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