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생성형AI]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20명 중 1명은 외국인, 한국 귀화자, 이민자 2세 등 이주배경인구로 나타났다.

이들의 규모는 1년 만에 5.2% 늘어나 전체 인구 증가율 0.1%보다 50배 빠른 속도를 보였다. 전체 인구 구조와 비교하면 30대 이하 청년층이 많고 고령인구 비중은 4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8일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외국인뿐 아니라 귀화자와 인지자, 이민자 2세 등 내국인도 포함된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대한민국에 3개월 이상 거주하는 이주배경인구를 조사한 결과다.

기존 행정안전부 통계와 달리, 이번 통계에는 사할린 동포와 같이 본인이나 부모가 국적 판정을 받은 사람, 해방 이후 탈북한 사람, 그리고 이들의 자녀까지 포함됐다.

또한 외국인 주민 자녀 연령도 만 18세 미만에서 전 연령대로 확대됐다.

작년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천명으로, 총인구(5천180만6천명)의 5.2%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5.2%(13만4천명) 늘어서 총인구 증가율(0.1%)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외국인이 204만3천명(75.2%)으로 가장 많았고, 내국인(귀화자, 인지자, 이민자 2세 등)은 67만2천명(24.8%)이었다.

내국인 중에서는 이민자 2세가 38만1천명(14.0%)으로 가장 많았고, 귀화자와 인지자(9.0%), 탈북민 등 기타(1.7%) 순이었다.

연령별로 30대가 66만명(24.3%)으로 가장 많았고, 20대(21.0%), 40대(15.4%) 순이었다. 우리나라 총인구의 연령 구성이 50대, 40대, 60대 순으로 많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젊은 셈이다. 특히 20대는 전년 대비 4만2천명(8.0%) 늘며 가장 많이 증가했다.

15세에서 64세 생산연령인구는 222만3천명(81.9%), 0세에서 14세 유소년인구는 34만4천명(12.7%),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4만8천명(5.5%)이었다.

우리나라 총인구의 연령 구조와 비교하면 고령인구 비중이 낮은 점이 눈에 띈다. 총인구 중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70.0%, 고령인구는 19.5%다. 이주배경인구의 고령인구 비중은 총인구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24세 이하 이주배경 아동과 청소년은 73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외국인(50.3%)과 이민자 2세(44.9%)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세에서 24세가 26만3천명(35.6%)으로 가장 많고, 15세에서 19세(17.7%), 10세에서 14세(16.6%) 순이었다.

본인 또는 부모의 현재 또는 과거 국적별로는 베트남 20만1천명(27.2%)이 가장 많았고, 중국(16.5%)과 이른바 조선족으로도 불리는 한국계 중국(12.0%)이 뒤를 이었다.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과 베트남이 이주배경 아동과 청소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5전체 이주배경인구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142만7천명(52.5%), 여자는 128만8천명(47.5%)으로,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110.7이었다. 이민자 2세와 외국인은 남자가, 귀화자와 인지자 등은 여자가 더 많았다.

규모로 살펴보면 경기 안산, 화성, 시흥 순으로 많았고, 지역별 총인구 대비 비율로는 전남 영암군, 충북 음성군, 경기 안산 순이었다. 전체 229개 지역 중 17개 지역은 총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 이상이었다.

김서영 인구총조사과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이 증가하고, 이들이 귀화하거나 결혼을 해 자녀를 낳는 등 가족을 형성한 영향으로 이주배경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고용허가제 확대가 취업 인구 유입 측면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는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가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주배경인구의 증가 속도가 전체 인구보다 훨씬 빠르고 청년층 비중이 높다는 점은 향후 노동력 공급과 인구 고령화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