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자료사진=연합뉴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이 이동하지 않은 청년보다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수도권 이동에 따른 소득 증가 효과가 남성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에 양질의 여성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는 3일 청년층의 지역 이동이 소득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소득이 있는 15세에서 39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2023년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평균소득은 2천996만원으로 비수도권에 있던 전년보다 22.8% 증가했다.

이는 비수도권에서 이동하지 않은 청년의 소득 증가율 12.1%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반대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소득 증가율은 7.6%에 그쳤다.

성별로 분석하면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가운데 여성의 소득 증가율은 25.5%로 남성의 21.3%보다 높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제조업에 치중된 지역 일자리 특성상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이동성 측면에서도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층의 계층 상향 비율이 높았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중 34.1%는 소득분위가 상향 이동했다.

상대적으로 더 고소득 분위로 계층이 올라갔다는 의미다.

이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의 상향 이동 비율 24.1%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수도권에서 이동하지 않은 경우는 23.0%, 비수도권에서 이동하지 않은 경우는 22.7%로 나타났다.

데이터처는 "수도권 이동은 계층 상향이 많고, 비수도권 이동은 하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타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소득분위 상향 비율이 남성은 33.4%, 여성은 34.9%로 여성이 더 높았다.

권역별로는 대경권(대구·경북)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에서 타 권역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 상승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권역을 이동한 경우 이동하지 않았을 때보다 소득 증가율 차이가 컸다.

수도권으로 이동했을 때 소득 증가율이 높은 권역은 대경권 30.5%, 광주·전남 등 서남권 28.0%, 동남권 25.1%, 충청권 17.9%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서남권 27.8%, 대경권 26.5%에서 높았고, 여성은 대경권 37.4%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경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여성의 소득 증가율은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16.4%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데이터처는 이번 분석을 통해 청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역 간 임금과 산업 격차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했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 상승이 두드러지는 만큼 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를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데이터처는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5극 권역 내 거점도시를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해 권역 내 인구 이동이 원활히 이뤄지는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힐링경제=윤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