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지원사업 [자료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 단절을 겪은 비율이 약 21%로 나타나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자녀가 어리거나 많을수록 경력 단절 비율이 높은 경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0일 발표한 '지역별 고용 조사: 기혼 여성(15~54세)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경력 단절 여성은 88만5천명으로 작년보다 8만5천명 감소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사는 기혼여성 중 경력 단절 여성의 비율은 21.3%로, 작년보다 1.4%포인트 낮아지며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경력 단절 여성은 결혼, 임신과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 돌봄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미취업 여성을 의미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고용률 상승을 여성이 주도하는 흐름, 정부의 육아·출산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녀가 많을수록, 어릴수록 경력 단절 여성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자녀 연령별로 경력 단절 여성 규모는 6세 이하에서 46만1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712세 29만2천명, 1317세 13만3천명 순이었다.

경력 단절 여성 비율은 자녀가 6세 이하일 때 31.6%로 30%를 웃돌았다. 작년보다는 1.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7~12세는 18.7%, 13~17세는 11.8%로 각각 나타났다.

자녀 수별로는 자녀 1명일 때 20.2%로 가장 낮았고, 자녀 2명 22.3%, 3명 이상 23.9%로 높아졌다.

자녀와 살지 않거나 자녀가 없는 경우를 포함한 전체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 단절 여성은 110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14.9%로 작년보다 1.0%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가장 낮았다.

경력 단절 여성(110만5천명)이 일을 그만둔 사유로는 육아가 49만명으로 전체의 44.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10명 중 4명 꼴이다. 결혼 26만8천명(24.2%), 임신·출산 24만4천명(2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임신·출산은 5만3천명 줄었고, 결혼(-3만6천명), 육아와 자녀교육(각 -1만명), 가족 돌봄(-2천명) 모두 감소했다.

한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67.3%로 작년보다 1.3%포인트 상승해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4.3%로 1.9%포인트 높아졌다.

자녀 연령별 고용률은 6세 이하에서 57.7%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7~12세(66.1%)는 1.8%포인트, 13~17세(70.4%)는 1.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특히 13~17세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자녀 수별로는 자녀 1명과 2명의 고용률이 64.6%로 같았으며, 3명 이상일 때는 60.6%였다. 데이터처는 자녀 수, 자녀 연령별 격차가 점차 축소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힐링경제=하현수 기자]